2022년 7월 8일(금) 여느 새벽처럼 일찍 일어나 온라인 새벽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을 했습니다. 온라인 새벽 예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휴대폰의 LTE 인터넷을 이용한 Mobile Hotspot으로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서 휴대폰을 보니 “NOT REGISTERED ON NETWORK”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어제까지 잘 사용하던 휴대폰이 등록이 되어있지 않다고 하니 당황스럽습니다.
온라인 새벽 예배 시간은 다가오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행히 쉴만한 물가 교회는 YouTube에 새벽 예배 설교를 전날 밤에 업로드하고 새벽 6시에 오픈하도록 예약을 걸어 놓는 시스템이라서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그러나 새벽 예배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되지도 않고, 휴대폰도 연결이 되지 않으니 성도님들로부터 아무런 소식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성도님과 쉴만한 물가 교회 YouTube 채널을 구독하시고 새벽 예배를 드리시는 분들은 인터넷 접속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에 화분을 이용하여 만든 자그마한 텃밭에 물을 주면서 옆집 아저씨와 인터넷에 문제가 없는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지금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가게들은 Cash와 Credit으로만 받고, Debit(직불카드)은 결제를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ROGERS 라인을 사용하는 고객들과 가게들은 휴대폰과 전화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슨 큰 문제가 발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를 직장에 데려다 주면서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 캐나다 전체에서 대략적으로 50%가 사용하는 ROGERS 라인의 통신망이 통신 장애가 있다는 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범위가 캐나다 전체라고 합니다.
캐나다 땅이 얼마나 넓은데? (대한민국의 100배 크기라고 하네요)
이 큰 땅에서 50%의 통신망이 장애를 겪고 있다고요?
믿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터넷과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 무엇인가 허전합니다.
인터넷이 없으면 낭비하는 시간도 없고 더욱 더 성경을 가까이하고 말씀을 연구할 것 같았는데 막상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으니 마음이 허전합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말씀 묵상을 기록해 봅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성경 프로그램인 LOGOS 소프트웨어도 인터넷이 연결이 되지 않았다는 경고창이 뜹니다. 그래도 프로그램은 돌아가니 다행입니다.
세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인터넷이 잠시 동안만 연결되고 있지 않는 것인데, 문득 세상일을 궁금해 하는 나의 모습이 이상합니다.
클래식 라디오를 틀어 놓기 위해서 거라지 세일에서 구입한 1불짜리 라디오에서는 ROGERS 통신 대란과 관련해서 아직 원인도 찾지 못했다는 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옵니다.
저의 딸인 하원이가 아빠에게 말을 합니다.
“아빠, 우리 원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상황 가운데에서 저의 마음에 회개의 마음이 듭니다.
‘그래, 목사로서 살아가는 나의 삶이 잠시 동안 인터넷이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마음이 허전한데, 잠시 동안 성경을 읽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동일하게 마음이 허전할까?’
나의 마음에 인터넷이 연결이 되지 않은 만큼 허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동안 성경을 볼 수 없다면 어떠한 마음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 내일 보면 되지…’
아마도 이러한 마음일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오늘이 나에게 성경을 읽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이러한 질문에 마음이 당황스럽습니다.
어머님께서 읽으시던 세로로 읽는 성경책을 보면 어머님의 믿음과 성경에 관한 사랑이 느껴지는데,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도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은 어디에 접속하여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인터넷과 휴대폰이 안되면 서로가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우리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성경을 읽지 않으며 어떻게 하나님과 소통하면서 살아가려고 합니까?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한절이라도 더 읽고 묵상하고 말씀을 깨달아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시 119:105)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 119:148) 주의 말씀을 조용히 읊조리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
캐나다 토론토 쉴만한 물가 교회에서
김윤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