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기다린다고 하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하고, 두렵게 하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운동회나 소풍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의 마음은 들떠 있습니다. 혹시라도 비라도 올까 봐 걱정을 합니다. 결혼 후 첫 아이의 출생을 기다리는 엄마, 아빠의 마음에도 설렘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반면에 기다림에 초조함이나 두려움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본 시험의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 군 입대를 앞두고 기다리는 마음, 가족들의 수술을 앞두고 기다리는 마음, 아마도 이러한 마음에는 초조함과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2022년 성탄절을 맞이하는 대림절(待臨節; Advent) 네 번째 주간을 보내면서 우리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사도 요한은 마태나 누가와 다르게 예수님의 탄생 기사를 직접 언급하고 있지 않고 천상의 언어를 사용하여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는 모습을 ‘말씀’, ‘생명’, ‘빛’이라는 단어로 설명합니다. ‘말씀’은 인격화 되어서 그 안에 ‘생명’이 있고, 이 ‘생명’은 모든 사람들의 ‘빛’으로 오십니다(요 1:1-4).
그런데 사람들이 어두움 안에 거하면서 빛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은 세례 요한을 미리 보내서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에게 전하는 세례 요한의 사역은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사역이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는 사역입니다(눅 1:16-17).
사도 요한은 세례 요한의 사역을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빛을 믿게 하는 사역입니다(요 1:7). 그러므로 말씀이 육신이 되어서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위해서는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외쳤던 회개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어야 합니다.
(마 3: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회개는 빛이 우리 안에 들어오는 시작점입니다. 그리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었을 때에 나타나는 현상은 빛을 받아들이므로 죄로 인하여 어두운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빛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서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회개로부터 시작되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대림절 네 번째 주간을 보내면서 우리들 안에 거하는 어두움을 바라봅니다. 어두움에 속해 있을 때에 우리들은 빛을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두움이 주는 유혹 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개하여서 죄를 마음 속 깊이 슬퍼하고, 더욱 죄를 멀리하고 피하는 것은 생명의 빛을 받아들이는 첫 단추입니다.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요 8:12)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캐나다 토론토 쉴만한물가 교회에서
김윤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