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면서 때때로 어려움이 다가올 때에 혼잣말로 하는 독백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피할 길을 내실 거야!”
한국을 떠나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을 경험하면서 깨달은 고백입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할 적에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봄 방학 기간에 목사 안수를 받도록 동기 목사님들과 노회에서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형편이 그리 좋지 않은 가난한 강도사의 주머니는 아내와 딸이 남편이면서 아빠인 저의 목사 안수식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목사 안수 잘 받고, 하나님의 종으로 돌아와요!”
그 말 한마디에 서글픈 눈물이 흐릅니다. 그런데 어떻게 소식이 전해 졌는지 Los Angeles에 살고 계신 한 번도 뵌 적이 없고 이름도 모르는 장로님께서 아내와 딸의 비행기 티켓 비용을 보내주셨습니다. 목사 안수식에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참 많이 눈물을 훔쳤습니다.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학교 기숙사 렌트 비용을 몇 달째 내지 못해 마음을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일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바닷물이 갯벌로 밀려오듯이 우리 가정에 다가왔습니다. 학교 기숙사 사무실에서 최후 통첩의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를 막아주고, 한 밤중에 바람을 막아줄 조그마한 공간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눈물을 훔칩니다. 그날 밤 아내와 함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여기까지 인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에 한국에서 보내온 한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교회 사역을 할 때 함께 했던 청년이 레지던트 의사가 되어서 월급 받은 금액을 조금씩 모아 두었다가 보내면서 이러한 메모를 남깁니다.
“목사님, 오랜만에 연락 드려요.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목사님 생각하면서 조금씩 모았는데 보내 드려요.”
하나님께서 광야에 길을 내셨습니다.
우리들은 그 금액으로 밀린 기숙사 비용을 내고, 오랜만에 자장면으로 외식을 하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사야서 43장 19절의 말씀에서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벨론의 포로에서 구원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하나님을 찬송하게 하려고 하신다고 말씀합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는데 우리들의 삶은 광야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듯합니다. 세상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 하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자리가 복된 자리입니다. 오직 하나님 만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 43:19)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