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정이 미국 칼빈 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 유학을 오고 1년쯤 지난 2008년으로 기억합니다. 일상처럼 마트에서 저와 아내는 필요한 물건들을 고르고 있었고, 3살이 지난 첫 딸 하원이가 엄마 아빠의 주변을 돌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원이가 균형을 잃고 바닥에 넘어졌습니다. 하원이의 아랫입술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고, 손에 피가 묻자 하원이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아내는 너무 놀라 하원이를 품에 안고, 지금까지 골랐던 물건들을 모두 내버려 둔 채 뛰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오는 동안 아픔으로 인해 울고 있는 하원이를 아내가 꼭 껴안아 주면서 “괜찮아, 괜찮아, 집에 가서 엄마가 치료해 줄게!”라고 위로해주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하원이가 아빠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아빠 하나님께 기도해요, 하나님이 치료해 주신다고 했잖아요!” 그 순간 저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것처럼 놀랐습니다. 당시 저는 생활비와 등록금, 그리고 서투른 영어로 인해 많이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원이를 통하여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김 목사, 괜찮아! 기도해 내가 그 문제 해결해 줄께!”
기도와 관련된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가복음 9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9장의 말씀을 보면 두 가지 장면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셔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형되셨을 때에(막 9:2-13), 산 아래에서는 제자들이 귀신 들린 어린 소년을 고치지 못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셨을 때에 서기관들과 제자들은 이 일로 인하여 논쟁을 하고 있었습니다(막 9:14).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을 받았고(막 3:15), 경험을 했지만(막 6:13), 지금은 귀신 들린 어린 소년을 고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시면서 기도의 중요한 원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막 9:19)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하시매
만일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계셨다고 하면 제자들은 귀신들린 어린 소년을 고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계시지 않자 그들은 아무런 능력도 행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귀신 들린 어린 소년을 고쳐 주시고, 제자들과 함께 집에 가셨습니다.
제자들과 예수님의 대화가 이루어집니다(막 9:28-29).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예수님께서는 믿음과 기도를 연결하여서 기도는 믿음의 능력의 통로이고, 기도는 믿음의 현재성임을 가르치십니다.
기도는 우리들의 믿음을 확신시켜 주는 행동이고, 기도는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인간의 약함의 표현이고, 기도는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의 통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