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6일 주일 설교 (RWGC)
본문: 마가복음 1:15
제목: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막 1: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는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말씀하신 첫 번째 메시지를 마가복음 1장 15절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예수님의 첫 번째 메시지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에 오늘 말씀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마가가 기록하고 있는 예수님의 메시지는 마태복음 4장 17절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과 조금 다르게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우리 다 함께 마가복음 1:15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막 1: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라는 표현을 통하여 시간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시간은 과거-현재-미래로 연결되어지는 크로노스의 연대기적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 카이로스의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의 시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의 표현을 통하여 마가는 하나님과 인간이 맺은 언약이 죄로 인하여 파기되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사건을 통하여 새 언약(히 9:15)의 관계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이루어져 가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가가 기록하고 있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의미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사건을 통하여 새언약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십자가의 사건과 부활의 사건의 전제에서 마가는 예수님의 첫 번째 메시지를 두 가지 명령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째, 회개하라 (μετανοεῖτε)
둘째, 복음을 믿으라 (πιστεύετε ἐν τῷ εὐαγγελίῳ)
우리들은 지난 시간에 회개의 의미를 마음의 변화(change of mind), 인간의 관점/차원의 변화 (the human dimension of conversion)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회개는 세례의 기본 조건이라는 사실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피조물인 인간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야 복음을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오늘은 회개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회개는 믿음의 전제 조건입니다.
둘째, 회개는 은혜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먼저, 우리들은 회개는 믿음의 전제 조건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우리들은 회개의 의미를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진정한 회개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면 진정한 회개를 알 수 있는 기준을 어떻게 정할 수 있습니까?
우리들은 진정한 회개의 기준을 생각해 보기를 원하는데, 진정한 회개란 깨어진 상태에서 깨끗한 마음입니다. (시 51:10,17)
구약 성경에서 회개의 진성성에서 하나님께 인정받은 인물 중에 한 사람이 다윗입니다.
다윗은 밧세바 사건 이후에 나단 선지자의 책망을 받고 나서 올린 기도의 내용이 시편 51편에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다윗은 시편 51편 17절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שָׁבַר) 심령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시 51:17)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깨어진 마음)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상한(שָׁבַר) 심령이란 무엇입니까?
“상한”이란 히브리어 동사는 “깨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단어의 가장 적절한 표현은 토기장이의 깨어진 항아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렘 19:11)
그러면 하나님께서 찾고 계신 깨어진 마음이란 무엇입니까?
상한 마음은 비유적인 표현으로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죄인의 전적인 회개와 복종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깨어진 마음은 자신의 오만(arrogance)과 고집(self-will)으로 부터의 철저한 뉘우침을 의미합니다.
우리들은 누가복음 15장 11-32절의 탕자의 비유의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재산으로 허랑방탕한 삶을 살았는데, 자신의 소유를 모두 잃고 난 후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웠을 때에(눅 15:16) 비로서 철저한 회개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누가는 이러한 탕자의 고백을 누가복음 15장 18-19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눅 15:18)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눅 15:19)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이러한 회개의 고백이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깨끗한 마음을 허락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산상 수훈의 팔복에서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라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회개하는 마음은 믿음의 조건이 됩니다.
두 번째로, 회개는 은혜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우리들은 회개의 결과가 세례와 죄사함과 성령의 선물과 연결되어진다는 사실을 사도행전 2장 38절의 말씀을 통하여 확인하였습니다.
(행 2:38)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그러면 왜 회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복음과 연결되어져 있습니까?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회개한 자에게 깨끗하고 바른 마음을 허락하시기 때문입니다. (시 51:7)
우리가 회개의 과정을 살펴보면, 회개하는 마음 가운데에서 근심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러한 근심은 우리들의 (1) 잘못을 뉘우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2) 연약함을 깨닫게 합니다.
신약 성경에서 사용되어지는 근심하다는 동사 “λυπέω”의 의미는 “심각한 정신적 감정적 고통을 야기시키다”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회개를 할 때 발생하는 심각한 정신적 감정적 고통이라고 하는 것이 나쁜 영향력만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죄로 인하여 이러한 근심의 고통을 경험했을 때에 자신의 연약함을 바라볼 수 있고, 자신의 힘으로는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으로 설 수 없다는 고백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를 통한 올바른 근심은 은혜의 결과 구원의 길로 연결됩니다.
이 내용을 우리가 성경을 통하여 확인하기를 원하는데,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책망하면서 보낸 세 번째 편지를 언급하면서, 고린도 후서 7장 10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고후 7:10)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그러면 우리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들의 삶 속에서 회개를 통한 깨어진 상태에서 깨끗한 마음은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데, 이것이 믿음과 연결되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회개는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기 때문에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게” 합니다. (히 12:2)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두 번째 명령은 “복음을 믿으라”라는 내용입니다.
우리들은 구약적 배경에서 복음이란 전쟁에서 승리 소식을 의미하는데 (삼상 31:9), 이러한 의미가 이사야 시대에서는 아름다운/복된 소식 (사 61:1)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약 성경에서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라고 정의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가의 기록을 통하여 예수님의 첫 번째 메시지를 들은 청중들은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사건을 경험한 자들이고, 이들에게는 한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습니다.
그 선택은 예수를 우리들의 구원자 그리스도로 인정하고,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사건을 믿고 구원을 받을 것인가, 받지 않을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의 신앙의 기초는 어떻습니까?
우리들에게도 마가복음 1장 15절의 말씀이 은혜의 말씀으로 선포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명령하고 계십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1장 38절에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설명하고 계신데, 우리 다 함께 읽겠습니다.
(막 1:38)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하면, 우리 쉴만한 물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 위에 세워진 교회로서 이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의 씨앗을 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이 올바른 종말론적인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본다면, 회개와 믿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한번 말씀으로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면, 복음을 전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