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강해 (36)
참된 제자도: 이혼에 관하여
마가복음 10:1-12
김윤규목사
1. 마가복음 10장 1-12절에서는 예수님께서 길 위에서 결혼의 제도와 이혼에 관한 내용에 관하여 가르치고 계십니다.
2.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을 떠나서 유대 지방으로 가서 요단강을 건너가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예수님께서는 전과 같이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의 대적자들인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예수님을 시험하고자 질문한 내용이 본문의 배경이 되어집니다. 바리새인들이 던진 질문은 예수님을 통하여 올바른 가르침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예수님께 올무(trap/snare)를 놓아서 예수님을 공격하기 위함입니다.
(막 10:2)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묻되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막 10:3) 대답하여 이르시되 모세가 어떻게 너희에게 명하였느냐 (막 10:4) 이르되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주어 버리기를 허락하였나이다
3.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이 따르고 있는 율법은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다시 질문합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신명기 24장 1-4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모세의 가르침에 관한 신학적인 답변이 아니라 단지 예수님을 올무(trap/snare)로 붙잡기 위한 용도로 답변을 합니다.
4. 모세는 신명기 24장 1-4절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의 율법을 제시하는데, 그 내용은 한 여인의 수치스러운 행동으로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였을 때에 재혼을 하고 다시 홀로 되면 전 남편에게 돌아 갈 수 없다는 율법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율법의 목적은 언급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방법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5. 구약의 율법을 조금 구체적으로 읽어 보면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율법은 이혼 증서를 작성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형에 해당하는 죄라고 신명기 22장 22절의 말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바리새인들에게 말씀하십니까?
(막 10:5)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마음이 완악함으로 말미암아 이 명령을 기록하였거니와
7. 마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완악한 마음을 3장 5절과 6장 52절에서 말씀하고 있는데, 3장에서는 안식일에 손 마른 자를 고쳐 주시는 모습 가운데에서 바리새인들의 완악한 마음을 지적하시는 모습과, 6장에서는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 위를 걸어오셨을 때에 제자들이 심히 놀라는 모습을 설명하면서 그 이유를 제자들이 마음이 완악해 져서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사건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마가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용하고 계신 “완악한 마음”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오는 행동들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8. 예수님께서는 창세기 1장 27절과 2장 24절의 말씀을 인용하여서 결혼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계십니다.
(막 10:6)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 (막 10:7)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막 10:8)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막 10:9)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더라
9. 마가복음 10장 10-12절의 말씀에서는 사적인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한번 제자들을 향한 특별한 가르침이 시작됩니다.
(막 10:10) 집에서 제자들이 다시 이 일을 물으니 (막 10:11) 이르시되 누구든지 그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에 장가 드는 자는 본처에게 간음을 행함이요 (막 10:12) 또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데로 시집 가면 간음을 행함이니라
우리들은 마태복음 5장 32절의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음행한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리는 것을 금하는 내용을 적용해서 본문을 해석해 보면, 예수님께서는 음행을 제외하고 이혼에 관하여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10.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혼은 어떻게 우리들에게 다가 옵니까?
11. 예수님께서는 왜 간음을 제외한 이혼의 사유를 인정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12. 예수님 당시에 남편을 사별한 여인의 신분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한 여인이 음행의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이혼을 했다고 하면 이 여인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혼의 사유는 1세기 당시의 상황을 반영해 보면 한 여인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인권 보호가 바탕에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가정에서 자신의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면 결혼의 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본질을 벗어나 있는 위험입니다. 만일 더 이상의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분들이 계시다고 하면 교회는 그들을 품고 상처를 싸매 주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13. 남편은 아내의 삶과 신앙을 보고 하나님 앞에서 더욱 바르게 살게 되고, 아내는 남편의 삶과 신앙을 보고 하나님 앞에서 더욱 바르게 살게 되고, 자녀들은 부모님의 삶과 신앙을 보고 하나님 앞에서 더욱 바르게 살아가는 가족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