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마가복음 12:13-17
쉴만한 물가 교회
김윤규 목사
1. 포도원의 비유가 끝이 난 후에 요한 마가는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께 질문하는 세가지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 당원들의 세금과 관련된 질문(12:13-17)
(2)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들의 질문 (12:18-27)
(3) 서기관 중 한 명의 율법에 관한 질문 (12:28-31)
2.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 당원들이 예수님께 온 목적은 예수님의 말씀에 트집을 잡아서 올가미를 씌우려는 목적으로 다가와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막 12:13)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책잡으려 하여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을 보내매
3. ‘책잡다’라고 번역을 하고 있는 헬라어 동사의 기본적인 의미는 “느닷없이 붙잡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의미가 비유적으로 사용이 되어서 “허를 찌르다”는 의미로 사용이 되어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들을 보낸 이유는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하여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순간에 잘못을 찾아 내서 공격하고 죽이려는 목적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4.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람들이 질문하는 내용이 무엇입니까?
(막 12:14)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A)당신은 참되시고 (B)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B´)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A´)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심이니이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5. 비록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람들이 예수님의 잘못을 찾아내서 공격하려는 목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들이 언급하고 있는 예수님과 관련된 내용은 정확합니다. 예수님께서 참되신 성품을 가지고 계시다는 의미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바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길을 올바르게 가르치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성품 곧 사람을 편애해서 하나님의 진리를 잘못 가르치시는 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6.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람들의 질문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7. 이 질문은 딜레마(dilemma)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옳다”고 대답을 하시면 로마에 세금을 바치는 것을 거부하는 수많은 유대인들에게 등을 돌리게 되어서 사람들로부터 반발을 얻게 될 것이고, 만일 예수님께서 “옳지 않다”고 말씀을 하시면 이것은 로마에 관한 저항이므로 로마의 법에 의해서 엄벌을 받게 되는 상황입니다.
8.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람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들이 놓은 올무에 빠지지 않으시고, 그들의 외식함을 언급하십니다.
(막 12:15)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한대 예수께서 그 외식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내게 보이라 하시니
9. 외식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겉만 보기 좋게 꾸며 드러내는 모습을 의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사용하시는 외식의 의미는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람들이 자신들의 본래적인 목적이나 동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만들어 내는 공적인 모습을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외식의 모습은 예수님을 시험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10. 예수님께서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오라고 말씀하시면서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당시 노동자 하루의 품삯인 한 데나리온에는 “티베리우스 황제 아우구스투스, 신이신 아우구스투스의 아들”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전의 다른 면에는 “대 제사장”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11. 예수님께서 이 데나리온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내용이 본문 16-17절의 말씀입니다.
(막 12:16)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막 12:17)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그들이 예수께 대하여 매우 놀랍게 여기더라
12. 이 의미를 고신 대학교 석좌 교수로 계신 손봉호 교수님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데나리온에는 황제의 형상이 있지만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이 있다. 그러므로 돈은 황제의 것일지 모르지만 황제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것이므로 하나님께 바쳐야 하는 것이다. 사람뿐 아니라 온 우주가 하나님의 것이므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바쳐야 하고, 따라서 데나리온도 하나님께 바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냐 정치권력이냐의 대비는 없어지고 하나님이 전체요 정치권력은 그 전체의 작은 한 부분에 불과한 것이 된다.”
13.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람들은 예수님을 올무에 빠뜨리기 위해서 덜 중요한 세금에 관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땅의 삶에서 더 중요한 문제인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