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예수님 생일은 언제예요?
이러한 질문을 받게 되면 성탄절에 관하여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그런데 교회 역사를 조금 주의 깊게 살펴보면 성탄절을 12월 25일로 정한 이유를 찾게 됩니다.
먼저 질문에 답변을 드립니다.
“예수님의 탄생 날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왜 성탄절을 12월 25일로 정했는지 역사적 정황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역사는 예수님의 탄생 시점을 기준하여서 B.C.와 A.D.로 나눕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착오가 있었습니다. 6세기경 교황 요한 1세는 기독교를 핍박했던 디오클레티나우스(Diocletian) 황제(A.D. 284-305 재위)의 즉위 연대를 기원으로 하는 마르티르(Martry)라는 연호를 대신할 새로운 달력을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요한 1세는 당시 대학자였던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us)에게 예수님의 출생 년도를 기준으로 하여서 새로운 부활절 계산법을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디오니우스가 B.C.와 A.D.를 나누면서 착오가 발생했습니다.
첫째, 로마의 첫 번째 황제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옥타비아누스(Octavianus)라는 이름으로 통치했던(B.C. 31~27년 1월 15일) 4년 정도의 시간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숫자 개념에서 B.C. 1년에서 A.D. 1년으로 넘어가면서 0년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시간 계산 착오로 최소 5년 정도의 시간 차이가 발생했고, 예수님께서 헤롯 왕을 피해 애굽으로 피난을 간 시간을 적용해보면, 아마도 B.C. 5-6년경 목자들이 양을 칠 수 있는 계절에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탄생일을 12월 25일로 정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성탄절을 12월 25일로 정한 이유는 성 금요일과 연결되어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 달력의 첫 번째 달인 니산월 14일에 십자가에서 죽으셨는데, 이 날을 로마 달력으로 바꾸어 보면 3월 25일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선지자는 죽는 날에 어머니 배속에 잉태되어진다”는 당시의 철학적 개념을 적용해서 9개월 후인 12월 25일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합의하였고, 콘스탄티(Constantine) 황제의 법령에 의해서 336년에 로마 달력에 공식화 되었습니다.
그런데 12월 25일은 당시 로마의 사람들이 지켰던 미트라교의 축일로 태양의 탄생일이었습니다.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미트라교의 축일을 대체하여서 예수님의 탄생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했는데, 말라기 4장 2절의 “공의로운 해” 요한복음 8장 12절의 “나는 세상의 빛”이라는 의미에서 이 날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해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이 예수님의 탄생 시점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는 우리들에게 날짜가 주는 형식의 의미보다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셨다는 본질의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영어 표현에 “NO CROSS, NO CHRISTMAS”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가 성탄절을 교회 전통에 따라서 지키는 것은 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는가에 대한 의미를 매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복음으로 오신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캐나다 토론토 쉴만한 물가 교회에서
김윤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