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출석하세요? 전도지 한번 받아 보세요!”
요즘 전도를 나가면, 저의 입술에 붙어 있는 말입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 주변에는 한인 마켓이 두 곳 있는데 매주 토요일에 한 장소씩 번갈아 가면서 전도를 합니다.
전도 용품이 한국에서 도착을 한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전도를 하고 있는데, 매번 마음 속에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목사로서 외향적 성격으로 보이지만, 저 또한 사람인지라 내향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낯 선 분들에게 전도지를 전해드리는 것도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전도지에 기록되어져 있는 로마서 1장 16절의 말씀이 저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롬 1: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전도를 시작하기 전에 전도지에 기록되어져 있는 말씀을 다시 한번 읽고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제가 나누어 드리는 전도지가 열매를 맺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전도지를 나누어 드리다 보면 전도지를 받는 분들의 여러가지 반응을 보게 됩니다. 제가 경험한 반응을 네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반응은 강한 부정입니다.
“우린 OOO 다녀요!” “우린 교회에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이러한 반응에 사람의 감정이 실려 언어가 전달이 되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습니다. 때론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두번째 반응은 무응답입니다.
전도지를 나누어 드리려고 해도 그냥 한번 쳐다 보고 지나갑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더욱 마음이 상할 때도 있습니다.
세번째 반응은 아무 반응도 없이 전도지와 전도용 마스크를 받아 가십니다.
그러면서 전도지를 읽는 모습을 보면, 꼭 교회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말씀을 들어 보시기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습니다.
네번째 반응은 적극적인 반응입니다.
전도지를 받고 저에게 이야기를 걸어오십니다.
이러한 반응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대화들이 있습니다.
“어머, 우리집 주변이네요. 한번 갈께요!”
아직 안 오셨는데 어서 오세요!
“좋은 일 하시네요!”
네 감사 드립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이 복음 전도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전하겠습니다.
“교단이 어디요? 나도 OOO 지역에서 OO 교회 목사요!” “젊은 분이 고생이 많네…”
네 목사님, 열심히 전도하려고요.
“요즘도 전도하나요?”
“네…?”
사실 요즘 교회에서 전도하는 일을 보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전도를 해도 누가 오나? 하는 생각에 마트 앞에서 전도를 하는 분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실 제가 전도를 시작하면서 다른 교회에서 전도를 하시는 모습을 못 보았습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믿고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있다는 믿음의 확신은 우리들의 삶을 많이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전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야기 하면 이렇게 반응하시기도 합니다.
“이 땅에서나 좀 잘 삽시다. 힘들어 죽겠어요…”
Covid-19 상황 가운데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천국이 있다는 믿음의 확신이 흔들리지 않으니 전도의 현장으로 나아갑니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전도를 교회를 부흥 시키기 위해서 하는 거야?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하는 거야?”
네 맞습니다. 무엇이든 본질이 바뀌면 의미가 바뀌게 됩니다.
함께 손잡고 교회 공동체로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천국에 가자는 본질이 흔들리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2022년 7월 1일
캐나다 토론토 쉴만한물가교회에서
김윤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