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8일 주일 설교
본문: 마가복음 8:27-33 (28)
제목: 인생 길 위에서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우리들의 시선이 예수님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눈이 열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길을 깨닫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가가 예수님께서 벳세다에서 여리고로 가는 여정에서 시각 장애인의 사건을 처음과 끝에 배치하는 이유는 자신의 복음서를 읽고 있는 독자들이 길 위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깨닫고 눈을 열어서 예수님을 바라보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벳세다에서 출발한 예수님과 제자들의 여정은 북쪽으로 이동하여서 헤르몬산의 남쪽에 위치한 빌립보 가이사랴 지역을 지나가십니다.
마가는 “길에서” (on the way)의 예수님의 가르침을 예수님의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막 8:27) 예수와 제자들이 빌립보 가이사랴 여러 마을로 나가실새 길에서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마가복음에서 “길에서”(ἐν τῇ ὁδῷ) (막 8:27; 9:33,34; 10:32,52)라는 표현은 우리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사역을 마치시고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여정에서 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참된 제자도가 무엇인가를 가르치시는 교육의 현장입니다.
결과적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기를 원하시는 핵심적인 내용은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기초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사건입니다.
그러면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 십자가와 부활의 길을 가르치고 계십니까?
본문 27절의 하반절 말씀에 기록되어져 있는 것처럼 예수님의 가르침의 시작은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질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은 제자들과 이 말씀이 기록되어져 있는 공관 복음의 독자들에게 예수님이 누구이신가 하는 정체성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마가는 마태나 누가와 달리 예수님의 탄생 기사를 기록하지 않고 예수님이 누구이신가에 관한 정체성을 1장 1절에서 밝히면서 자신의 복음서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막 1: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그러나 메시아의 비밀 가운데에서 예수님의 정체성은 귀신 들린 사람들에 의해 드러나지만 예수님께서는 잠잠하라고 말씀하고 계시고,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시면서 자신이 누구인가를 드러내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와 칠병이어의 사건 이후에 제자들에게 “바리새인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셨을 때에도 제자들은 깨닫지 못하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막 8:20).
이러한 상황 가운데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자신을 누구라고 언급하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시작하십니다.
제자들의 대답이 28절에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막 8:28) 제자들이 여짜와 이르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본문 28절의 말씀은 마가복음 6장 14-15절의 말씀과 연결되어져 있습니다.
(막 6:14) 이에 예수의 이름이 드러난지라 헤롯 왕이 듣고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도다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일어나느니라 하고 (15) 어떤 이는 그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선지자니 옛 선지자 중의 하나와 같다 하되
결과적으로 예수님의 명성이 펴지기 시작하자 (1)헤롯이 죽인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와, (2)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엘리야가 다시 나타났다는 이야기와(왕하 2:11), (3)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신다”(신 18:15)의 말씀에 근거해서 선지자 중에 하나이라는 내용이 혼합 되어졌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사도 요한의 기록을 보아도 동일한 표현이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세례 요한의 정체성을 질문했을 때에 세례 요한은 어떻게 대답을 합니까?
(요 1:20) 요한이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하니 드러내어 하는 말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대 (21) 또 묻되 그러면 누구냐 네가 엘리야냐 이르되 나는 아니라 또 묻되 네가 그 선지자냐 대답하되 아니라
그러므로, 제자들의 반응은 당시에 언급되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본문 29절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질문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자들에게 한정되어집니다.
(막 8:29)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예수님의 질문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초첨이 맞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에게 초첨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이 제자들에게 맞추어져 있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12 제자들을 부르시고 갈릴리 사역을 마치시고 난 후에 (1) 제자들이 무엇을 배웠고 (2) 예수님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을 대표해서 베드로의 신앙 고백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가장 정확하게 대답한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마가복음 전체의 핵심 성경 구절을 선택한다고 하면,
A (막 1: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B (막 8:29) …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A´ (막 15:39)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마가와 달리 마태는 이러한 신앙 고백 위에서 교회가 세워지고, 베드로의 신앙 고백 위에 세워진 교회에 천국의 열쇠의 역할을 주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마 16:18-19).
(마 16: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19)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라는 신앙 고백 위에 메시아의 비밀을 한 번 더 강조하시고 나서(8:30)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목적을 가르치십니다.
그 목적은 제자들이 영적인 눈을 떠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시는 십자가의 길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막 8:31)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그러나 시몬 베드로의 고백 위에 이러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가르침이 있었지만, 베드로는 하나님의 길을 바라보지 못하고 사람의 길을 바라보면서 정치적 메시아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께 강한 반감의 표현으로 향변(ἐπιτιμάω)했다고 본문 32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막 8:32)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이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본문 33절의 말씀입니다.
(막 8:33)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시몬 베드로의 잘못된 제자도의 이해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태는 이러한 예수님의 표현에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라”(마 16:23)라는 표현을 추가하고 있는데, 헬라어 명사 “σκάνδαλον”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어떠한 상황 가운데에서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시험에 빠지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길 위에서 가르치시는 첫 번째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눈을 열어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바라보는 신앙 고백입니다.
이러한 신앙 고백 위에 십자가의 사건과 부활의 사건의 믿음의 기초를 쌓을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고 천국을 향해 가는 귀하고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함께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