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의 빨간 줄로 양성(positive)이 표시 되어서 설렘과 기쁨과 감사와 사랑과 사람의 언어로 표현 할 수 없는 무한한 감정을 주는 테스트가 임신 테스트입니다.
결혼 후 3년 만에 아내가 내민 두 줄로 표시된 임신 테스트의 결과는 세상의 모든 것과 바꿀 수 없는 기쁨과 설렘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유학의 여정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은혜를 허락하셨을 때에 본 두 줄로 표현된 임신 테스트 양성 반응은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With Covid-19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두 줄로 표현되어지는 코로나 양성 반응이 주는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아마도 우리들에게 코로나 양성 반응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지난 토요일(7/30)일 저녁 아내가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몸이 안 좋다고 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Covid-19 rapid Test를 해 보았는데 음성(negative)입니다. 아내에게 감기일 수 있으니 푹 쉬고 주일을 섬기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걱정이 됩니다. 주일 아침에 아직도 몸이 안 좋다는 아내의 말에 다시 한번 Covid-19 rapid Test를 해 보았는데, 3 분도 안 되어서 양성으로 표시가 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내를 작은 방으로 격리하고 7월 31일 주일 예배와 관련하여서 성도님들과 의견을 나누고 성도님들의 안전을 위해서 예배를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잘 이겨내야 하는데 하는 아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입맛이 있어서 식사를 거르지 않고 잘 먹어주니 고맙습니다. 그런데 39도까지 올라가는 고열로 걱정입니다. 그래도 잘 버텨내 주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 주간 가정을 섬겨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주에는 새벽 예배를 업로드하지 못할 것 같아서 교회에 공지를 하였습니다.
이틀이 지나 화요일 오후에 하성이가 열이 올라갑니다. 아마도 코로나 감염이 된 것 같습니다. 급하게 Covid-19 rapid Test를 해 보았는데 양성 반응이 나옵니다.
설상가상으로 저도 목이 칼칼하고 두통과 미열이 느껴집니다. 아니라 다를까 Covid-19 rapid Test에서 양성 반응이 나옵니다. 이제 하원이는 거실에서 생활하고 하성이와 저도 격리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격리 첫날 새벽에 목이 부어 오르고 숨 쉬기가 어렵습니다.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러다가 응급실에 실려 가는구나!’ 다행히 목이 가라 앉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삼 일을 정신없이 잠만 잤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겠다고 유튜브에서 이사야서를 틀어 놓았는데 몇 장을 못 넘기고 또 다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셋째 날이 지나니 몸이 조금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 코가 막히기 시작하고 이번에는 근육통이 심하게 옵니다. 마치 바늘로 오른쪽 옆구리 부분을 콕콕 찌르는 느낌입니다. 새벽녘에 고통을 못 참고 하원이에게 얼음을 부탁하여서 냉 찜질을 하니 조금 좋아져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어느덧 한 주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성도님들의 기도와 염려와 따뜻한 손길로 저희 가정은 많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막연한 두려움을 겪으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삶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전쟁과 기근과 전염병이 우리들의 일상에 있는 상황 가운데에서 목회자인 저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은 진실하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 손잡고 천국에 가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서 순전한 복음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행복하고
바른 복음을 전하여 한 생명을 살리고
많은 걱정과 염려 가운데에서도 마음의 편안을 느끼고
사랑으로 서로를 용납하면서 천국의 소망을 바라보고
복음으로 하나된 공동체가 예배를 중심으로 모이고
함께 성찬에 참여하면서 삼위 하나님의 임마누엘을 느끼고
서로에게 작은 빛이 되어서 사랑을 말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사랑을 실천하고
선한 목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성도님들의 삶을 보살피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근거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
곧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을 위해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삶입니다.
바람 부는 인생길 위해서 생명을 주시는 그 날까지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코로나의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평안을 전합니다.
함께 손잡고 천국에 가기를 원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창가에 불어오는 더운 바람이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그 더운 바람을 맞으며 마음껏 뛰어 보고 싶습니다.
내일이면 방문을 박차고 집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캐나다 토론토 쉴만한 물가 교회에서
김윤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