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고등학교 시절에 ‘엘피스 학원’ 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학원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엘피스’라는 헬라어 명사가 보편화 되어서 상호명에서 많이 사용이 되고 있지만 그 당시만해도 ‘엘피스’라는 단어가 아주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흘러 신학 대학교에서 ‘엘피스’라는 단어를 헬라어 시간에 처음 만났을 때에 자연스럽게 ‘엘피스 학원’ 이름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 단어를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엘피스’ (Elpis) = ‘소망’ (엘피스 학원)
‘엘피스’라고 하는 헬라어 명사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소망’이라는 단어보다 조금 더 강한 어조를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한국어에서 ‘소망’이라고 하는 단어는 ‘기대, 꿈, 소원, 희망’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헬라어에서 ‘소망’은 ‘확신’(confidence)과 ‘신뢰’(trust)를 기반으로 하여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expectation)를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면 우리들의 삶 속에서 소망이 사라지면 어떻게 됩니까? 더 이상 바라볼 것이 없게 되므로 절망 속에서 인생의 헛됨을 느끼고 낙심하면서 불안해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삶의 길을 잃어버리고 세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고도 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선지자 엘리야(Elijah)도 이러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엘리야는 북 이스라엘의 아합(Ahab) 왕이 바알을 섬길 때에 3년 6개월 동안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게 하였습니다(왕상 17:1; 약 5:17). 사르밧 과부가 마지막 남은 밀가루와 기름을 가지고 자신을 섬겼을 때에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하였고, 심지어 사르밧 과부의 죽은 아들도 살려냈습니다(왕상 17:8-24). 엘리야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제단 위에 송아지를 올려 놓고 바알 선지자 450명과 싸워서 승리한 사건입니다(왕상 18:20-40).
그러나 이 일로 인하여 이세벨(Jezebel)이 엘리야를 죽이려고 했을 때에 엘리야의 신앙은 위기를 맞이 합니다. 엘리야는 로뎀 나무 밑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왕상 19:4) …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엘리야는 자신의 목숨의 위협을 느꼈을 때에 소망을 잃어버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 주신다는 믿음조차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엘리야의 마음을 만져 주셨을 때에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왕상 19:5-7).
혹시 우리들의 삶 가운데에서 내일의 소망을 잃어버리고 절망 가운데에서 두려워하고 있지 않습니까? 쓸쓸함과 고독함 가운데에서 방황하고 있습니까? 그러면 그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와 오십시오. 나의 믿음의 연약함 가운데에서 소망의 확신을 하나님께 간구하십시오.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신뢰하면서 하나님께 평안를 구하십시오. 그리고 소망을 온전히 하나님께 두고 살아가십시오. 평강의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지켜 주십니다.
(시 42: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