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십이 훌쩍 넘어서 첫 딸을 낳은 처남 덕분에 갓 태어난 조카의 눈 망울을 바라볼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어린 아기의 눈 망울에는 깨끗함과 순수함이 있습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면서 나오는 천사 같은 미소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 보다 깨끗하고 순수한 모습을 우리들의 믿음에서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믿음이라는 단어를 깨끗함과 순수함으로 표현한다고 하면 믿음이란 아무런 의심도 없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들에게 창세기 15장에 기록되어져 있는 아브라함을 소개하면서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되어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롬 4:3)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
믿음은 하나님과 아브라함을 연결하는 고리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과 벗이 되었습니다(약 2:23).
그러면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믿는다’라는 히브리어 동사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믿는다’라고 번역이 되어진 히브리어 동사 ‘아만’(aman)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확인하다, 지원하다”입니다. 그리고 이 동사의 의미는 “굳건히 하다, 확실히 하다”라는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의미는 하나님께서 미래에 이루실 약속을 말씀에 근거해서 현재의 상황 가운데에서 믿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최대의 적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의심입니다. 의심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미래의 약속을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들은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미래의 일들을 알 수도 없고, 바라볼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믿음이란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관한 굳건한 확신에서 시작되므로 믿음은 삼위 하나님의 능력에 관한 전적인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마가복음 1장 40-45절의 말씀을 보면 한 나병환자(leper)가 예수님께 와서 무릎을 꿇고 간청하는 모습이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1세기에 나병 환자는 가족과 사회에서 격리되어져 있었습니다. 1세기 역사학자 요세푸스(Josephus)에 의하면 당시의 사람들은 나병환자를 죽은 사람의 시체와 동일시 하였습니다(Antiquities. 3.11.3 §263). 그 이유는 나병을 죄에 대한 심각한 벌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사회에서 격리 되어서 살아가고 있던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나와 무릎을 꿇고 간청하는 모습에서 참된 믿음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나병환자는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예수님의 능력을 믿고 간절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막 1:40)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아무런 의심도 없이 신뢰하는 깨끗하고 순수한 믿음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함께 예수님을 믿고, 함께 하나님의 나라에 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