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복음을 깨닫는 은혜로운 성탄절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2022년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Covid-19를 경험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되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의 위험 가운데에 살아가고 있으며, 전 세계가 기후 변화에 의한 기근으로 세계 곳곳에서 식량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에서 우리들은 삶의 반복되는 일상(日常)을 되돌아보면서 한 가족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복된 시간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어릴 적 대림절(待臨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의 기쁨을 알리는 점등식이 있었습니다. 시골의 작은 교회 종탑에는 그리 화려하지 않은 장식에 몇 개 되지 않는 작은 전구가 빛을 비추기 시작했고,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권사님으로부터 어린 아이에 이르기까지 설렘과 기쁨으로 그 빛을 바라보면서 성탄절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성탄전야 예배를 기다리며 성극과 찬양을 준비했습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의 작은 마을에 할아버지 같은 목사님께서 성탄전야 예배를 알리는 종을 힘껏 치시기 시작하면 어린 아이들은 성탄절 성극을 발표하는 설렘과 떨림으로 교회로 향했고, 마을의 어르신들은 모두 함께 모여 어린 아이들의 어설픈 성극을 바라보면서 함께 웃고 즐거워 하며 성탄의 기쁨을 나누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성탄절 새벽송의 즐거운 기억들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자녀들은 “엄마, 아빠! 새벽송이 뭐예요?”라고 질문을 던질 것 같은데, 아이들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 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음, 성탄전야 예배가 끝나고 선생님들과 중.고등부 학생들이 교회에 남아 둥그렇게 앉아서 기타 하나에 찬양을 부르고 즐겁게 놀다가 새벽녘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성도님들 집 앞에 가서 찬양을 부르는 거야! 그러면 성도님들이 맛있는 간식들과 선물들을 주셨어…”
새벽송 이후에 늦게 잠이 들은 자녀들을 성탄절 예배에 늦겠다고 깨우시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참석하는 성탄절 예배에서 꼬박 꼬박 졸고 있는 자녀들의 옆구리를 살며시 콕콕 찌르시는 어머니의 손길도 그립습니다.
어느 덧 시간이 흘러서 아이들의 아빠가 되었고, 어릴 적 시골 교회의 풍경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할 시간들도 많아졌습니다. 어릴 적에 아빠가 성극에서 주인공을 한 적이 있었다고 말하면 아이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할아버지께 여쭤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의 대답이 두리뭉실 하십니다.
성탄의 기쁨은 2022년을 보내는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우리 자녀들과 함께 앉아서 복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은 ‘복음이란?’ 질문을 받게 되면 ‘무엇’을 의미하는 ‘WHAT’에 집중하기 때문에, ‘누구’를 의미하는 ‘WHO’를 생각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복음이란 질문에 ‘누구’를 의미하는 ‘WHO’를 먼저 생각한다고 하면, 복음으로 오신 예수님의 사역인 ‘WHAT’에 관하여도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은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 2-4절의 말씀을 통하여 “복음은…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라고 정의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복음에 관한 정의를 내리기 위해서 세 단계로 설명합니다.
첫째, 복음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구약 성경에서 미리 약속하신 것입니다. (롬 1:2) (사 7:14)
둘째, 복음은 다윗의 혈통을 통하여 나셨습니다. (롬 1:3) (마1:1-25)
셋째, 복음은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습니다. (롬 1:4a)
이 단순한 명제 “복음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라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삶을 바쳤고, AD 64년 7월 18일 로마의 대 화재 이후에 네로(Nero; AD 54-68년 재위) 황제의 피의 학살이 시작 되었을 때에 참수형을 당하였습니다(AD 64년 말~65년경).
사도 바울이 이 땅의 삶 속에서 가장 마지막에 기록한 디모데후서 2장 8절의 말씀에서도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딤후 2:8) 내가 전한 복음대로 다윗의 씨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
사도 바울은 복음의 어떠한 능력을 믿고 있었기에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 16절의 말씀을 통하여 복음의 능력을 우리들에게 설명합니다.
(롬 1: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우리들은 로마서 1장 16절에서 ‘복음’이라는 단어를 ‘예수 그리스도’로 대체해서 읽어 보면 보다 쉽게 복음의 능력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복음)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예수 그리스도(복음)는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하나님의 능력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들에게 구원을 허락하신다고 하면,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의 문제를 해결 받고 하나님의 나라의 상속자가 되어서 속량(redemption) 곧 죄 사함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엡 1:7).
그러면 사도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1-4절의 말씀을 통하여 복음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정의합니다. 사도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내용은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고전 15:3-4)는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과 부활의 사건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4장 25절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건과 부활의 사건이 어떻게 모든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됨을 설명합니다.
(롬 4:25)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우리들은 이 사실을 믿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사건과 연합하여서 세례를 받음으로써 새 생명을 얻었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사건을 통하여 나타나는 하나님의 능력은 지혜(wisdom)와 의로움(righteousness)과 거룩함(holiness)과 구속함(redemption)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들에게 허락하십니다(고전 1:30).
우리 자녀들과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복음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 어떻겠습니까?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허락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2022년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손잡고 가까운 교회에 가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들을 교회에 초청합니다.
(눅 2: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캐나다 토론토 쉴만한물가교회에서
김윤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