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받으셨습니까?”
이러한 질문을 성도님들에게 드리면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바꾸어서 “예수님을 믿으세요?”라고 질문을 드리면 “네”라고 대답을 하십니다. 동일한 질문을 드렸는데 질문의 표현에 따라서 대답을 어려워 하기도 하시고, 쉽게 대답 하기도 하십니다.
왜 이러한 차이가 발생할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우리들은 성령을 받았다는 의미를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된 오순절 성령의 사건(행 2:1-13)을 기반하여서 체험의 신앙으로 대답을 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9절의 말씀에서 만일 우리 안에 하나님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씀합니다(롬 8:14).
그러면 우리들은 성령의 사역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요한복음 14장 16절의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 다른 보혜사(paraklētos; helper)를 간구하셔서 우리와 함께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성령의 사역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Immanuel)이라고 하면, 언약의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보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연결되어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마태는 주의 천사의 입술을 통하여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마 1:23). 그러므로 우리들은 예수님의 사역 가운데에서 임마누엘의 사역이 성령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지속되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성령을 받았다는 증거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이러한 질문에 우리들은 성령을 받은 증거를 오순절 성령 강림의 사건에서 나타난 증거들이나 치유의 사건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받았다는 증거를 믿음과 연결시키고 계십니다. 요한복음 7장 38절의 말씀을 보면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고 말씀하고 계신데, 사도 요한은 생수의 강을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이라고 7장 39절에 말씀합니다.
(요 7:39)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누가도 성령의 역사를 경험한 사도 베드로의 설교를 통하여 성령을 받기 위한 세 단계를 사도행전 2장 38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회개하라.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셋째, 그리하면 결과적으로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라.
회개하여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과 부활의 사건과 연합하여 새 생명 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삶인데(롬 6:3-5),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성령을 선물로 주신다고 하면, 성령은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사도 바울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성도들을 성령을 받은 자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갈 3:2) 내가 너희에게서 다만 이것을 알려 하노니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이 율법의 행위로냐 혹은 듣고 믿음으로냐
그러면 다시 한번 우리들에게 질문해 보겠습니다.
“성령을 받으셨습니까?”
이러한 질문에 우리 모두 이렇게 대답하면 좋겠습니다.
“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사건을 믿음으로 성령을 선물로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