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08일 주일 설교
본문: 마가복음 4:21-32
제목: 세 가지 비유를 통한 하나님의 나라
마가복음 4장에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앗의 비유(막 4:1-9), 비유의 설명(막 4:13-2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비유로 설명하신 이유를 마가복음 4:10-12절에 기록하고 있는데 비유의 목적은 회개하고 돌이켜 죄 사함을 얻게 하려 하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4장에서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앗의 비유와 함께 3가지 비유를 더 설명하고 있는데 오늘 우리들은 이 비유들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마가복음 4:21-32절의 말씀을 보면, 등불의 비유(21-25)와 자라나는 씨 비유(26-29)와 겨자씨 비유(30-32)가 기록이 되어져 있습니다.
우리들은 자라나는 씨 비유와 겨자 씨 비유를 통해서는 ‘씨’라는 공통점을 찾게 됩니다.
그러면 오늘 본문의 처음 등장하는 등불과 씨는 어떠한 연결 고리가 있습니까?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고 우리가 깨닫게 되는 비유의 공통점은 감추어져 있던 무엇인가를 드러낸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감추어져 있던 무엇인가를 드러낼 때에 예수님께서 사용하시는 개념이 있는데 바로 “하나님의 나라” (βασιλεία τοῦ θεοῦ) (막 4:26, 30)입니다.
이렇게 감추어져 있던 무엇인가를 드러낼 때에 마가복음에서 사용하는 또 다른 주제는 메시아의 비밀(Messianic secret)입니다.
우리가 마가복음을 읽을 때 한 가지 깨닫게 되는 것은 예수님의 초기 사역에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감추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보면,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의 회당에 들어갔을 때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예수님께 외쳤던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막 1:24)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에게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막 1:25)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를 치료하시고 난 후에 엄히 경고하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라고 마가복음 1:43-44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입술을 통하여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막 8:29)라는 고백을 듣고 나서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막 8:30)
그러나 시몬 베드로의 신앙 고백 이후부터 예수님의 메시아의 비밀은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막 8:31; 9:31, 10:33-34)
우리 다 함께 마가복음 8장 31절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막 8:31)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이러한 마가의 신학 가운데에서 마가복음 4장의 예수님의 비유를 읽게 되면 우리들이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비밀은 감추어져 있는 상태에서 드러나고 성장해 간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나라가 비유로 설명하고 있기에 예수님의 복음을 처음 듣는 청중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등불의 비유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 함께 21절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막 4:21)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21절에서 말이란 곡식을 담는 그릇(basket)이고, 평상은 침대(bed)이고, 등경이란 등잔대(lamp stand)입니다.
21절에서 등장하는 소중한 소품은 1 세기 당시에 사용이 되던 등불(lamp)입니다. 그리고 핵심은 등불을 밝히고 나서 그 불을 감추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등불은 무엇을 비유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까? 마가복음에서는 등불(λύχνος)이라는 단어 앞에 명사를 지칭하고 있는 관사(ὁ)가 있습니다. (마태복음 5:15, 누가복음 8:16절에는 관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을 보면 ‘a lamp’로 표현 되어져 있습니다.
성경 학자들은 등불이란 (1) 하나님의 말씀이다 (2) 하나님의 나라이다 (3) 예수 그리스도이다 라는 주장들을 제시 합니다.
저는 마가복음 4장 21-32절의 비유의 문맥에서 등불이란 하나님의 나라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하나님의 나라로 세 가지 비유를 통일 시킬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하나님의 나라는 등불과 같고, 등불은 숨겨진 곳에 놓는 것이 아니라, 등잔대에 놓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가 숨겨져 있으면 드러나고, 감추어져 있다면 빛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4:22)
그리고 우리가 중요한 사실을 본문 24-25절에서 깨닫게 되는데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막 4:24) 또 이르시되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며 더 받으리니 (막 4:25)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예수님께서는 “듣는다”와 “헤아리다”는 의미를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가 등불처럼 등잔대 위에서 비추고 있을 때에 그 말씀의 빛을 듣고 헤아리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나라를 받을 것이고, 듣지 않고 헤아리지 않는 자들에게는 가지고 있는 것까지도 빼앗길 것입니다.
두번째로 예수님께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의 비유는 자라나는 씨의 비유입니다. (막 4:26-29)
이 비유를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4:1-20절의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앗의 비유처럼 농부의 역할을 강조하기 보다 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씨앗은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입니다.
이 비유에서 농부는 씨앗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본문 27절 말씀을 보면 이렇게 기록이 되어져 있습니다.
(막 4:27)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그런데 씨앗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좋은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었는데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의 충실한 곡식이 되어서 추수의 준비가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2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막 4:29)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들의 마음 밭에 떨어졌다면 그 결과는 충실한 곡식으로 추수를 통하여 나타납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습니다 (막 4:30-32).
우리들은 1 세기의 배경 가운데에서 겨자씨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겨자씨는 밭에 심는 곡식 알갱이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씨앗으로 1세기 청중들에게 관용적으로 받아 드렸습니다. [난초(orchid)가 가장 작습니다.]
그리고 겨자씨는 모든 풀보다 커지면서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의 크기로 자라나는 덤불입니다. (4:32)
1세기 겨자는 식용 작물이고 나무가 아닙니다 (마 13:32; 눅 13:19절에 나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겔 17:22-24). 겨자씨는 십일조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신 하나님의 나라를 겨자씨로 비유하는 것은 겨자씨의 생산력과 확장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처럼 열매를 맺고 확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세 가지 비유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에 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등불처럼 빛을 비추는데 말씀의 빛을 듣고 헤아리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씨는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과 같이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맺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습니다.
겨자씨 한 알이 땅에 심겨 열매를 맺고 확장해 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에게는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다가오고 있습니까?
우리 쉴만한 물가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는 교회로서 등불이 되고,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이 되고, 작은 겨자씨가 되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귀하고 복된 교회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함께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