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는 애벌레로 땅 속에서 6년에서 길게는 17년이란 시간을 유충으로 지냅니다. 참 긴 시간을 땅 속에서 애벌레로 지냅니다. 그러나 땅 속에서 애벌레가 흙을 뚫고 나와 허물을 벗는 시간은 6시간 정도이고 매미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은 길어야 한달 정도입니다.
매미는 한달의 삶을 살기 위해서 6-17년이라는 시간을 애벌레로 땅 속 나무 뿌리 사이에서 살면서 성충이 되는 꿈을 꾸며 견디어 냅니다.
매미야! 참 고생 많았다.
신학을 공부한지 어느덧 23년이 되었습니다. 1999년 3월 백석 대학교에 입학을 하였고, 백석 신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강도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Grand Rapids에 위치한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하던 2008년 2월에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Calvin Theological Seminary와 University of Toronto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기나긴 시간을 교육 목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사역을 했습니다.
참 긴 시간을 학생으로 공부하면서 교육 목사로 교회를 섬기다가 담임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젊었던 나는 무엇을 꿈 꾸며 신학의 길을 걸어왔는지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늘 나의 삶에 함께 하신 하나님은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나 생각해 봅니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입에서 나오는 고백은 오직 은혜였다는 고백 뿐입니다. 오직 말 할 수 없는 한없는 은혜였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시점에서 쉴만한 물가 교회 담임 목회를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계획하심은 무엇인지 기도합니다. 그리고 학생이라는 껍질을 벗고 나온 나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무엇을 위해서 살고 목회할 것인가?
몇 가지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첫째, 바른 복음을 전해 한 분이라도 더 하나님께 인도해 함께 천국에 가자.
둘째, 목회자가 먼저 정직하게 행동하고 말씀대로 살자.
셋째, 소유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나누는 삶을 살자.
올해에도 봄이 오고 있으니 올 여름을 준비하는 애벌레가 땅 속에서 성충이 되는 꿈을 꾸고 있을 것입니다. 올해에는 몇 년이나 땅 속에서 지낸 매미가 나올까요?
올 여름에는 땅 속에서 나와 껍질을 벗은 매미에게 수고했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매미야 땅 속에서 긴 시간을 수고했다.
우리 모두를 응원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김윤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