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없어 발이 없어, 밥통에 밥 퍼서 처먹으면 되지, 뭐 밥을 달라 ㅈ ㅣ ㄹ ㅏ ㄹ 여.”
젊은 시절 한국에서 전도사로 교회를 섬길 때에 담임 목사님께서 생태 찌개를 좋아하셨는데, 욕쟁이 할머니 집 생태찌개를 좋아하셔서 교역자분들이 함께 생태찌개를 먹으러 많이 갔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식당에 들어 가시기 전에 우리들이 목회자인 것을 알면 할머니께서 말씀을 편하게 못하시니 ‘사장님’이라고 부르라고 하십니다.
할머니께서 하시는 욕은 구수합니다. 그리고 정이 느껴집니다.
한번은 할머니께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욕을 하십니다.
“너희들은 부모 잘 만나서 편하게 자고 밥 처먹고 살지, 그렇다고 너희들이 뭐 잘난 것이 있냐!”
“부모 잘 못 만나 못 배우고, 밥 처먹기도 힘든 것이 죄냐!”
할머니께서 이렇게 말씀 하시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지나가는 노숙인 분들에게 공짜로 식사를 제공하시기도 했는데, 식당에 노숙인 분이 들어오셔서 밥을 먹으면 사람들이 자꾸 쳐다봅니다. 그러니 할머니 마음이 속이 상하셨나 봅니다. 노숙인 분들이 밥 한끼 편하게 먹도록 욕을 하셔서 힘을 실어 주십니다.
목회자에게 얼굴을 대면하고 욕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특별히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에 목회자에 관한 존경이 기본적으로 바탕이 있는 나라라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거주했던 도시는 네덜란드 분들이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정착을 한 Grand Rapids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목회자가 예배 시간이 촉박해서 조금 과속을 하다가 경찰에게 걸려도 목회자의 신분을 밝히면 보내주는 도시입니다.
저에게는 이러한 경험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학생 비자로 거주를 하면서 미국에 다녀올 때에 꼭 들려야 하는 곳이 국경 검문소입니다. 검문소의 특성상 무엇이든 꼼꼼히 묻고 따집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대답을 못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곳이 국경 검문소입니다. 한번은 검문소 직원이 꼼꼼히 따집니다. 마치 트집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직업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해서 학생이면서 목회자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얼굴이 바뀝니다. 그러면서 왜 목회자라고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자신이 이러한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정중히 여러 번 사과를 하면서 여권에 도장을 찍어 줍니다.
오늘은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제가 토요일에 전도를 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한국 마켓 앞에서 전도를 하면서, 한 어르신에게 전도지를 나누어 드리게 되었습니다.
“어르신, 교회 출석하세요? 전도지 한번 받아 보세요.”
그런데, 어르신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러시면서 말씀하시는 내용이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이 나십니다.
“이런 ㅇ ㅕ ㅁ ㅂ ㅕ ㅇ ㅎ ㅏㄹ, 내가 왜 교회를 다녀!”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들이 교회의 잘못된 모습 들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제가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는 교회의 잘못된 모습을 이야기 하십니다.
이번에는 목사 욕입니다.
“너 전도 시키고, 너네 교회 목사 XX는 집에서 먹고 놀아! 그러곤 설교한다 하면서 세상 이야기만 하다 끝나! 그게 교회냐?”
“성도들에게 헌금 하라 하면서 그 돈 가지고 골프 회원권 사. 이런 XX XXX!”
“내가 75년 동안 교회를 다닌 사람이야!”
그렇게 10분쯤 욕을 듣다 보니 귀가 멍멍합니다.
평생 들을 욕을 한 번에 다 들은 느낌입니다.
“어르신 감정 가라 앉히시고 안전 운전하고 가세요.” 이렇게 인사를 하고 어르신에게 전도지를 전해드리려고 했지만 받지 않고 그냥 가십니다.
전도를 하다 보니, 이렇게 심한 표현으로 욕을 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교회를 다니시다가 다니지 않으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교회에서 받은 상처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아무리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문제가 있어도 복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전해져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을 품고 기도해야 하는데,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세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앞으로 50년 후에 한국 교회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하여 소돔 땅에서 의인 10명을 찾고 계신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지 않습니까?
이사야 선지자는 남 유다의 죄악된 모습을 지적하면서 성회와 더불어 악을 행하는 모습을 지적합니다.
(사 1:13)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결국 그들은 안식일과 대회로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모습이었지만, 상수리 나무 밑에서 우상을 섬기고 악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이 행하는 잘못된 일들로 교회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어 버리는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라는 진리는 변하지 않으니,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전도하는 것이 바른 길입니다.
함께 전도합시다.
(롬 1: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캐나다 토론토 쉴만한물가교회에서
김윤규 목사